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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권장도서 100선을 한 권씩, 핵심 가치 하나에 집중해서 읽어 보는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첫 책은 1981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 로얼드 호프만의 『같기도 하고 아니 같기도 하고』예요. 제목부터 묘하죠? 이 책이 붙잡고 있는 가치는 바로 '양면성', 다시 말해 서로 모순되어 보이는 것을 한꺼번에 품는 힘입니다.
📚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 #1
『같기도 하고 아니 같기도 하고』 · 로얼드 호프만
이 글의 핵심 가치: 양면성, 모순을 품는 힘
🧪 같은데 다르다? 화학이 보여주는 양면성
호프만은 화학의 세계가 '같음'과 '다름'의 긴장 위에 서 있다고 말해요. 대표적인 예가 거울상 분자입니다. 원자의 종류와 개수, 연결 순서까지 똑같은데 오른손과 왼손처럼 서로 겹쳐지지 않는 분자가 있어요. 화학식만 보면 '같은' 물질이지만, 몸속에서는 전혀 '다른' 작용을 하기도 하죠. 한쪽은 약이 되고 다른 쪽은 해가 되는 경우가 실제로 있었다는 사실은 과학사에서 뼈아픈 교훈으로 남아 있습니다.
⚖️ 책이 다루는 여러 쌍의 대립
- 자연적인 것 vs 인공적인 것: 실험실에서 만든 분자는 '가짜'일까요? 호프만은 이 구분이 생각보다 흐릿하다고 봐요.
- 발견 vs 창조: 화학자는 자연의 법칙을 발견하는 동시에, 세상에 없던 분자를 창조합니다.
- 정적인 것 vs 동적인 것: 멈춰 보이는 물질 속에서도 분자들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평형을 이뤄요.
- 유익함 vs 해로움: 같은 화학 기술이 약과 독, 비료와 폭약을 모두 만들어 냅니다.
🌗 '양면성'이란 무엇일까
여기서 말하는 양면성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애매함'이 아니에요. 오히려 두 성질이 동시에 참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성숙한 태도에 가깝습니다. 세상은 흑백으로 깔끔하게 나뉘지 않고, 한 물질·한 기술·한 사람 안에도 상반된 얼굴이 함께 있어요. 이를 받아들일 때 우리는 성급한 판단 대신 더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게 됩니다.
🛠️ 양면성의 감각을 기르는 방법
- '둘 다일 수는 없을까?' 라고 한 번 더 묻기 — 찬반이 갈리는 문제일수록 효과적이에요.
- 장점과 위험을 같은 표에 적기 — 새 기술이나 제품을 볼 때 한쪽만 보지 않는 연습이 됩니다.
- 내 안의 모순 인정하기 — 게으르면서도 성실한 나, 그 둘을 모두 인정할 때 자기 이해가 깊어져요.
- 과학 뉴스를 '맥락'으로 읽기 — '○○는 몸에 좋다/나쁘다'는 단정 대신 양과 조건을 함께 보는 습관을 들여 보세요.
💡 이 책을 읽고 남는 한 문장
화학을 전공하지 않아도 충분히 읽을 수 있도록 쓰인 책이에요. 짧은 장마다 분자 이야기와 사람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결국 '세상을 단순하게 나누지 않는 지혜'를 말합니다. 과학책이지만 읽고 나면 인간관계와 사회 문제를 보는 눈이 조금 넓어지는 걸 느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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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화학상 수상자가 일반 독자를 위해 쓴 화학 교양서예요. 분자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과학과 인간, 윤리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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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같기도 하고 아니 같기도 하고'라는 말은 우유부단함이 아니라 세상을 정직하게 보는 방식일지도 몰라요. 다음 글에서는 베이컨의 『신기관』으로 '편견에서 벗어나는 힘'을 다뤄 보겠습니다.
※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 시리즈는 책 한 권에서 핵심 가치 하나를 골라 쉽게 풀어 쓰는 글입니다. 책의 내용을 요약·해석한 것으로 원문 인용이 아니며, 해석은 필자의 관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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